카테고리 없음

매화마름

정지원시인 2016. 4. 12. 21:51

 

 

 

 

 

 

 

봄볕찍기

 

   정지원

 

오후 봄볕 칭칭 늘어진다

검고 무거운 카메라 메고

황금빛 찾아 달려보자

 

이왕이면

떠밀려 사라져가는

매화마름꽃 어때

태안 논두렁 밭두렁 저건너

노란 양탄자 일렁이면

허름한 경로당 뒷간은 조심해

검붉게 녹슨 문 안

암흙속에 갇힐수 있어

 

엎드리고 구부리고

이리틀고 저리틀어

휘휘 늘어진 빛,

꾸욱꾹 검은 필름에 넣자

팽팽하게 당겨봐

네모 암흙속 중앙

흙빛, 다시 하얀 네모안에

한곳에 모아 쪼으고

검지로 꾹 눌러봐

 

그럼

매화마름꽃 흰왜갓냉이

동동 뜬 연두빛 개구리밥 위

까맣케 튀어나온 개구리 두눈

부들이 부들부들 제 씨앗 털어

하얀 눈발 날리는 듯

 

노을속

운산 마애삼존불미소

보인다

 

@@@@@@@@###################~~~~

 

매화마름 & 꽃마리

없어져가는 매화마름을 찾아

오늘 태안 학암포 논두렁을 뒤비고

엎드리고 진흙탕 빠지고

운산마애삼존불미소 보고파

들린후 덕산 뱅댕이찌게 먹구

 

오늘도 달렸어

노타리치기전 들려야니께

 

논주인 : " 왠 지랄들이여

남에 돈에 들어가 !

찍사1 : 아 네 죄송합니다

사진 좀 찍느라구요 ㅋ

찍사2 : 에구 도망치다

왜갓냉이에 코박돠

(천뫈다행 =냉이가족 좋아하거던)

 

후기: 허름한 시골화장실 들어가 문을 꽝 닫았어

바깥에서 잠가진것이야 젠장 !

(시골화장실 녹슨 문고리 살펴보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