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성당드론

봄연두사월이 되면저절로 와서나를 즐겁게한다
나도 해마다 연두로 저절로 나고 싶다
연두가 아니다울엄마는사월이 오면
새도 연두를 먹고사슴도 연두를 먹고
나도 먹는다설사 애벌레가 갉아 먹어도
지렁이가 밟아도연두는 다시 고개를 든다
아침새 쪼아먹고밤쥐가 갉아먹고또다시 고개든다
 연두는 연하고 연해서애벌래도 사각사각 먹고
울엄마 틀니로도 덜컹덜컹 먹는다

나는연하디 연한연두로 다시 나고싶다
나의 연두는 희미한 안개속으로 사라져 가고있다
점점더바래진 연두빛 엄마살결이 슬프다
뜯겨진 연두빛 새싹이 안타깝다
마음여린 연두가 되고싶다
사월이면너도나도 앞다투어
이런 연두 저런 연두가 된다
빛바랜 연두가 된 엄마가 슬프다
애벌래가 갉아먹은 연두가 슬프다
오늘도 비가온다반가운 비가 온다
연두가 새로 난다
사월엔연두가 태어나고
연두가 죽는다
연두가 사라진다연두빛 없어진다
사월엔돌고돌아 당연히새 연두로 피어난다
진분홍 진달래 꽃잎 떨어지고
연두 새잎 피어오른다사월 연두빛이 한참 넘어간
엄마를 보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