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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쑥송편

정지원시인 2024. 9. 15. 13:50

240915 수수 정지원 어디선가 날아와 잘자란 수수 우린 옥수수만 심었다 옥수수 맨 끝자리에 앉아 옥수수인 줄 알았다 어느날부터 키가 부쩍 옥수수 세배나 되게 커진 후 알았다 구순 노모는 ‘내 어릴적 떡을 하면 쌀부꾸미는 남자에게만 수수부꾸미는 여자들만 먹으라 했다“ 한다 세그루 열세송이 달렷다 먼저 영근 큰 세송이따서 손질 믹서에 갈아 반죽을 부쳐 소도 않넣고 엄마에게 드리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단다 난 제사 안지낸다 살아계신동안 드시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다해드리면 되지 이리봐도 저리봐도 신기하다 큰키로 하늘을 깃발처럼 날리니 낮달도 베시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