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스크랩] 고슴도치 딜레마

정지원시인 2010. 2. 6. 11:07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의 무리가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막으려고 몸을 꼭 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윽고 서로 상대방의 가시 때문에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떨어져 있게 되었다.
그래도 다시금 그들은 서로 따뜻하게 할 필요성을 느껴 다시 몸을 붙이자 예의 가시에 대한 아픔을 느끼게 이르렀던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추위와 가시의 아픔이라고 하는 두 가지 고통을 차례차례로 되풀이한 끝에, 결국 가장 참고 견디기 좋은 알맞은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내면의 공허와 단조로움을 견디다 못해 생겨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라는 욕구가 인간을 모이게 한다. 그러나 인간이 갖추고 있는 수많은 혐오스러운 성질이나 참기 어려운 결점들이 다시 그들을 떼어놓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발견된 집단 생활이 성립할 수 있는 중용의 간격이 다시 말해서 예의범절인 것이다.
이 문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향해, 영국에서는 'Keep your distance' 라고 하면서 충고한다. ('그대의 간격을 유지하라' 다시 말해서 '너무 친한 척 접근하지 마라'라고 하는 뜻)

이 간격 때문에 한편 서로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욕구는 충분하게 충족되진 않지만, 그 대신 다른 한편으로는 가시의 아픔을 느끼지 않고 보낼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내면의 따뜻함을 풍족히 지닌 자는 분쟁의 요소를 준다든가 또는 받지 않기 위해서 서로의 불안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사교에서 멀리 떨여져 있기를 좋아한다. 그는 고독을 즐긴다.

― 쇼펜하우어 ―

출처 : 광천 독배 광남 12회
글쓴이 : 멩이*^.^*돌 원글보기
메모 :

'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지 할머님  (0) 2010.02.11
그냥~~~~~~~~~  (0) 2010.02.09
20100124손짓~~~~~~~  (0) 2010.01.24
덕유산은 하얀 이어가기다  (0) 2010.01.13
태백산의 하얀 순수여!!!  (0)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