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1306

핑크뮬리 동영상(바람새 마을)

철새들/정지원새들이 날아가는 하늘 이것은 현실이다 뒤짚으면 금세 사라진 새들 죽은 것 같은 나 손과 발, 퉁퉁 부어 있다 살아있는 거라고 감각은 말한다 둔탁한 몸이 믿기지 않아 물기를 털 듯 손을 턴다 철새들이 오고 가는 길 비가 와서 촉촉한 길 뿌옇게 구름 덮인 하늘 새들이 날아가다 죽었을 지도 모른다 같이 죽어도 외롭지 않기에 잘 날아갔다고 바람은 말했다 곧 빗방울이 거세지겠지 벌써 고요한 호수에 도착해 울고 있을 새들 제각기 함께 울고 있을 것이다 살아있음이 함께 우는 것이라고 새들은 가을을 부유하며 논다 나는 그들의 세상에 갈 수 없다 너무 멀고 아득한 길이라 따라갈 수 없는 절망이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다시 눈 뜨는 괴물처럼 이 흐린 삶을 어찌할 수 없겠지 나는 갓 태어난 오리새끼처..

자료실 2024.10.27